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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나는 언제 행복할 수 있을까?『행복이란 무엇인가』책 리뷰

by 박애주의자12 2023.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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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복에 관하여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좀 비약일 수도 있지만, 우울증이나 없으면 다행인 사회가 된 것만 같습니다. 행복을 찾기는커녕 불행하지만 말자고 위로하고 있으니까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저는 말라죽을 거 같아서 이런 책을 찾아 읽는 중입니다. 저에게 더 이상의 강박을 주지 않고 싶어서요. 늘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봐야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잘해봐야지라고 다짐하지만 늘 근본 어딘가는 썩어 문들어져가는 것 같더라고요. 이러다간 큰일 나겠다 싶어서 미리미리 구덩이를 깊게 파서 제 마음을 요리조리 살펴보고 있답니다. 여러분에게도 제 글이 마음을 보살피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책은 사실 엄청 탄탄하고 잘 구성된 책이라기보다는 마치 아이에게 글자를 가르치듯이 행복을 가르쳐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읽는 데 오래 걸렸습니다. 하나둘씩 따라 해 보는데 한 번도 이런 걸 생각 안 해본 제 스스로에게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아주 짧게 요약하자면 행복이란 사실 내가 실질적으로 느끼는 과정이 중요한 감정이었습니다. 책은 그런 순간들을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설명서 같았습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양장본 HardCover)
누구나 ‘행복’을 원하고 추구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어떠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재의 행복을 유보하고 외면한다.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목표한 금액의 돈을 저축할 때까지’와 같은 제한을 두고, 지금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참고 목표에 집중한다. 목표가 이루어지는 순간 보상과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거란 꿈에 젖은 채 말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오랫동안 하버드 대학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경제학 강의를 제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은 바 있는 ‘긍정 심리학’ 강의의 탈 벤 샤하르 교수는 이 물음에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한다. 교수에 의하면 행복은 갑자기 찾아오는 것도, 원하는 목표를 이루었을 때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외려 행복이란 끊임없이 발견해야 하는 것이고 선택해야 하는 것이며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샤하르 교수의 강의를 엮은 이 책은 누구나, 언제나 항상 행복에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 알려준다. 행복 강의에 대한 기본 개념을 비롯하여 긍정적인 삶을 위한 다섯 가지 관점, 행복을 위한 다섯 가지 지침이 바로 그것이다. 철학·인문적 요소가 섞였으나 절대 어렵지 않아서 학생들의 가족들까지 강의실로 불러들이며 경청하게 만들었던 그 강의를 이제 책으로 직접 확인해보자.
저자
탈 벤 샤하르 (강의), 왕옌밍 (엮음)
출판
느낌이있는책
출판일
2014.12.20

 

 

2. 나의 일상을 돌아보게 만들었던 부분들 

 

내부환경, 즉 자신에 대한 이해와 세계관 등은 한 사람의 행복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물질적인 요구를 만족한 상황에서 풍요로운 금전은 더 이상 인간의 행복감을 높여 주지 못하며,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사람일수록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30page

이거 모르는 어른 없잖아요. 근데 왜 늘 갈망할까요? 여러분들은 타인의 영향을 받지 않은 내 진정한 물질적인 만족선을 그려본 적이 있으신가요. 전 맨날 대충 추상적으로 상상만 했지, 직접 제대로 설정해 본 적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하면서 제가 정말 한 달에 얼마면 살 수 있을까?를 계산해 봤어요. 저는 욕심이 없더라고요. 한 달에 100만 원만 벌어도 저는 충분히 넉넉하게 잘 생활할 수 있더라고요. 물론 저는 지방에 살기 때문에 이런 금액이 나온 것 같아요. 대학교 다닐 때는 서울에 살았어서 상상도 못 했던 금액이긴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취미는 DIY세트 하나 사서 만들기인데 한 달에 많이 해봐야 2~3개 하니까 5만 원 정도 쓰더라고요. 아주 소박한 나의 소중한 취미 근데 만족도는 높거든요. 근데 왜 이렇게 저는 더 벌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요? 미래가 불안해서 보험도 다 들어놨는데 말이죠... 그럼 이제 대비도 다했는데 저는 뭘 바라고 불안에 절여져 있던 걸까 하는 생각을 오래 했답니다. 뭔가 쓸모 없는 걱정만 추상적으로 모아놓고 의미도 없이 불안해한 게 제 스스로에게 바보 같고 미안했었습니다. 

 

 

 

행복 기준선은 스스로 느끼는 행복이 어떤 범주에 속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행복을 상향조정해야 한다. 샤하르 교수는 말했다. "행복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라는 말이 아니라, 인생을 더 깊이 느끼라는 말이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45page

인생을 더 깊이 느껴야 한다는 거 아주 새로웠습니다. 사실 우리는 충분히 더 깊게 감정을 사유하는 법을 한 번도 배워보지 못한 것 같아요. 제가 예전에 심리상담을 하면서 감정카드라는 걸 접한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그 감정카드에 나온 대부분의 감정들의 10% 정도만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내 감정은 이렇게나 다채로울 수 있는데 말이죠. 다들 비슷한 삶을 살도록 암묵적으로 강요받는 교육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메말라가고 있던 건 아닐까 싶었어요. 이걸 보면서 다시 한번 제 감정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행복하다는 단어도 즐겁다, 흥분하다, 신나다, 상쾌하다, 감격하다, 흡족하다, 흥겹다 등등 이렇게 다양한 감정으로 바뀔 수 있는데, 우리는 너무 일부분만을 느끼고 살던 건 아니었을까 합니다. 

 

 

제임스는 말했다 "이 세상은 알 수 없는 것과 모호한 것들로 가득하다. 인간의 불안은 사건의 무결성과 트라우마 간의 인과관계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나타난다. 따라서 사건의 무결성과 의미를 이해한다면 자신의 삶을 제어하고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66page

 우리는 생각보다 우리를 분석하지 않더라고요. 물론 사는 게 바빠서 그렇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으로 삶을 살면서 중요한 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겠죠. 해당 내용은 일기 쓰기에 관한 장점을 설명하면서 나온 글입니다. 근데, 다른 내용을 차치하고 이 내용 하나만으로도 저는 일기 쓰기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의외로 늘 똑같은 부분에서 고통받고 있는 저를 구원하는데 일기 쓰기가 도움이 되더라고요. 사실 요즘 대충 쓰고 있었는데 더 열심히 써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늘 게으르다는 늪에 빠져서 자기혐오를 하더라고요. 근데 또 일기를 써보면 엄청나게 이것저것 열심히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는 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일상생활의 모호함을 좀 채워놓으면 나를 위로하고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가득 채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행복은 우리가 처한 환경이나 은행 잔고가 아니라 현재 무엇에 주목하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인간의 감정은 외부, 내부적인 상황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97page

여러분들은 어떤 점에 주목하고 계시나요? 사실 제 단점은 명확하게 보이는데, 그건 누구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스스로 아는 결점이잖아요. 하지만 장점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라고 생각되니까 자꾸 제 장점을 무시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장점이 너무 잘 보이는 사람들이 대중매체로부터 쏟아져 나오니까... 이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거구나 하면서 제 장점을 가볍게 여기게 되더라고요. 그러면 안되는데 말이죠. 사실 그냥 친구들이랑 이야기만 해도 그런 장점들을 잘 인정해 주는데 왜 실질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이렇게 힘든 걸까요. 마치 그 말이 진심이 아니고 그냥 나를 위로하기 위한 빈말처럼 들리는 때가 요즘 많아진 것 같아요. SNS의 문제도 있겠지만, 제 자존감의 문제도 커진 것 같았어요. 이걸 읽으면서 내가 정말 자존감이 바닥을 기고 있구나를 다시 한번 느꼈답니다. 다음 책은 이 문제를 해결할 책으로 찾아봐야겠어요. (물론 그전에 읽고 있는 책이 많아서 다른 책이 올 수도 있습니다...)

 

 

 

비도덕적인 행위를 하는 게 아닐지라도 비합리적인 권위에 무조건 복종하는 것은 자신에게 큰 상처를 입힌다. 자기주장도 없이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고 주류를 좇는 것은 자신이 해야 할 일 때문에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171page

제가 이 책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특히나 한국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받아왔다면, 이런 생각을 다들 한 번쯤은 해봤을 것 같아요. 주류를 좇지 않는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남들이 공부를 해야 할 나이니까 공부를 안 했을 때의 죄책감을 느껴본 적은 없으신가요? (남들이 취업할 나이니까, 남들이 돈을 벌 나이니까, 남들이 결혼할 나이니까,,, ) 이런 경험 저는 많아요. 그래서 주류를 좇아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제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을 놓쳐버린 것만 같아요. 물론 지금에서야 퇴사하고 한량처럼 살면서 열심히 제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을 찾아보고 있지만 여전히 감도 안 잡히고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죄책감은 덜어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성장한 것 같네요. 주류가 하고 있다고 해서 내가 할 이유가 없는데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걸 조금은 배운 것 같습니다. 아주 조금 어른이 된 것 같네요. 

 

 

 

3. 책에 관한 아주 주관적인 총평

저에게는 너무 얕은 인생을 깊게 느끼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사실 책 내용 자체가 엄청 잘 구성되어 있지는 않지만, 제일 좋은 점은 빈말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그냥 행복을 느끼면 된다라기보다는 직접적인 실천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던 점이 좋았습니다. 감사일기를 쓴다면 감사일기에 무엇을 감사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느낌이랄까요? 여러분들도 인생이 무미건조할 때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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