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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탁상달력리뷰]나태주, 시간의 쉼표/책리뷰

by 박애주의자12 2024.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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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박해서 더 손이 가는 탁상달력 

여러분은 새해를 맞이할 때 어떤 달력을 쓰시나요? 저는 원래 만년달력은 안 쓰는데 이번엔 선물 받아서 한 번 사용해 보는 중입니다. 질리도록 쓴 후에 찢어서 다꾸하려고요. 

 

 
나태주, 시간의 쉼표
◆ 나태주 시인이 직접 쓴 숫자로 된 날짜에, 그날에 어울리는 시인의 시 구절이 들어간 365 휴식 일력 ◆ 표지, 내지 모두 나태주 시인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가득! 연필화, 채색화, 판화까지 시인이 그동안 그려온 그림들과 함께, 한국인이 사랑하는 나태주 시인의 시 구절들 수록 ◆ 한 해만 사용하는 달력이 아니라, 매해 언제든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만년 일력 “당신의 부지런한 하루하루에, 시와 함께 잠시 쉬어가는 쉼표를 드립니다” 나태주 시인의 손그림 일력 짧고, 쉽고, 단출한 글자만으로 우리의 마음에 큰 위로를 전하는 이 시대 가장 따뜻한 시인, 나태주의 글과 그림으로 구성된 일력이 출간되었다. 작은 탁상달력 형태인 이 책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숫자가 나태주 시인의 손글씨로 적혀 있어, 시인 특유의 친근한 온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한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혼자서도 별인 너에게》 등에 수록된 주옥같은 시들 중 그날그날에 어울리는 시구들을 정선하여 구성했다. “시를 쓰다 보면 그림이 떠오르고 그림을 그리다 보면 시가 써지기도” 한다는 나태주 시인에게 그림 그리기는 “시 쓰기와 형제지간”이나 다름없다. 이렇듯 시인은 시만큼이나 많은 그림을 그려왔다. 이 책에는 무심한 듯 세밀한 연필화부터, 채색화, 판화까지 나태주 시인이 그동안 손수 그려온 그림들이 가득 담겨 있다. 이런 다채로운 그의 그림들은 화려하지 않아 더 따스하고, 커다랗지 않아 더 애틋한 그의 시와 오롯이 닮아 있다. 바쁘고 부지런한 우리의 하루하루에, 나태주 시인의 시 한마디와 함께 잠시의 휴식을 가져보면 어떨까. 나태주 시인의 휴식 일력 《나태주, 시간의 쉼표》는 연도나 요일이 정해져 있지 않은 만년 일력으로, 한 해만 사용하는 달력이 아니라 매해 언제든지 곁에 두고 여러 번 읽을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다. 오늘날 잠시의 쉼표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편안한 휴식 같은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나태주
출판
서울문화사
출판일
2020.11.18
 
나태주, 시간의 쉼표
나태주 시인이 당신의 하루에 건네는 휴식 한 조각 기존 탁상 스프링북과 함께, 작은 책 한 권으로도 만나보세요 작은 탁상달력 형태의 스프링북, 화제의 베스트셀러 《나태주, 시간의 쉼표》가 무선제본 버전의 작은 책으로 재탄생했다. 기존 일력의 글과 그림들을 늘 소장하고 싶다는 독자들의 목소리에 따라, 그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특별판이 출간되었다. 기존 일력의 날짜는 빼고, 시인이 직접 그린 그림과 글들은 그대로 담았다. 하루하루의 날짜 대신, 쉼표 하나, 쉼표 둘, 쉼표 셋, 쉼표 넷의 4개 장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시를 쓰다 보면 그림이 떠오르고 그림을 그리다 보면 시가 써지기도” 한다는 나태주 시인에게 그림 그리기는 “시 쓰기와 형제지간”이나 다름없다. 이렇듯 시인은 시만큼이나 많은 그림을 그려왔다. 이 책에는 무심한 듯 세밀한 연필화부터, 채색화, 판화까지 나태주 시인이 그동안 손수 그려온 그림들이 가득 담겨 있다. 이런 다채로운 그의 그림들은 화려하지 않아 더 따스하고, 커다랗지 않아 더 애틋한 그의 시와 오롯이 닮아 있다. 일력 버전과 이번 무선 버전은 같은 내용이지만, 형태에 차이가 있는 만큼 각각의 쓰임새가 다르다. 각각의 성격에 따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책상 위에는 《나태주, 시간의 쉼표》가 있다면, 내 가방 속, 내 침대 머리맡에는 《나태주, 시간의 쉼표 소장판》이 우리의 소중한 하루하루에 휴식 한 조각을 선물해주는 친구가 될 것이다.
저자
나태주
출판
서울문화사
출판일
2021.02.22

 

 

제가 받은 만년 달력겸 탁상달력은 나태주, 시간의 쉼표라는 책인데요. 사실 인테리어 집착광공 미치광이에게 이런 달력을 내 집에 놓으라고..? 할 정도의 소박한 디자인입니다. 그래서 엄마 아빠 방에 강제로 디피해놓을 예정이긴 한데요. 달력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면서 읽어보니 너무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만약에 50-60대 어르신들에게 새해 선물로 줄 수 있다면 이 달력 사드려도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늘 애매하게 싼 거 살 바엔 느낌을 충만히 담아본다는 전략으로 선택하기에 매우 좋은 선물이라고 느껴지더라고요.

 

pixabay_ Larisa-K

2. 내가 읽으면서 새로운 하루하루에 설랬던 부분들 

부디 뒤를 돌아볼 일이 아니다 
이제까지 걸어온 길이 사라졌다 해도 
울먹이거나 겁을 먹을 일도 아니다. 
나태주, 시간의 쉼표 11월 23일 中

 

사실 우리는 이때까지의 시간을 누적으로 생각하고 마치 캐릭터 키우는 RPG 게임처럼 살잖아요..? 근데 우리는 왜 가끔 캐릭터 삭제 같은 기능은 잘 이용하지 않는 걸까요? 살다 보면 누적되어서 경험한 것들이 어쩌면 나랑 안 맞다는 걸 느꼈던 시간이라는 걸 알 수도 있는 건데 말이죠... 그렇게 시간을 들이고 정성을 들인 캐릭터도 가끔은 삭제할 일이 있다는 걸, 우리는 늘 한 길로만 걷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까먹지 않도록 해줬던 부분이었습니다. 

 


 

오늘 비록 못다 이룬 꿈이 있다 하더라도
그 꿈을 아쉬워하지 말기로 하자
오늘은 오늘로서 가득하고 내일은 내일로서
또한 눈부실 것이 아닌가 말이다.
나태주, 시간의 쉼표 12월 03일 中

 

저는 요즘 2가지 강박 속에서 사는데요. "일을 해야 사람이지...? 일을 안 해서 돈을 못 벌면 동물이랑 내가 다를게 뭐야?", "하지만 일을 하면서 꿈을 향한 준비를 할 수는 없잖아...ㅠㅠ 꿈도 성공하지 못하면 어떡하냐,,,?"라는 두 가지 고민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그냥 오늘은 오늘로서 꿈을 꾸기도 하고 내일은 내일로서 살아가기도 하는 사람이 되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꼭 매일을 같은 마음으로 살 필요는 없잖아요? 히히 


 

그렇지, 지구에서 허락받은 자네의 한 날이 저물 때까지
그냥 앉아 있어볼 것을 권한다. 
나태주, 시간의 쉼표 11월 15일 中

 

여러분은 여유롭게 아무것도 안 하고 오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나요? 저는 잠자는 시간 외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뭐라도 해야 할 것만 같은 강박이 저를 괴롭히거든요. 그리고 가만히 있으려고 노력도 해봤는데 자꾸 뭔갈 잡고 있더라고요. ADHD라서 그런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자꾸 까먹고 이상한 거 보고 있고 폰 잡고 있고 그러더라고요. 여행 가면 꼭 해볼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그냥 바다가 잘 보이는 카페에서 하루 종일 카페 음식만 먹으면서 풍경 명상하기입니다. 과연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버킷리스트에 써놓긴 했어요:)

pixabay_ kareni

너무 자세히 알려고 하지 마시게
굳이 이해하려 하지 마시게 
그것은 상징일 수도 있고
던져진 느낌일 수도 있고
느낌 그 자체, 분위기일 수도 있네. 
나태주, 시간의 쉼표 4월 4일 中

 

저는 모든 일에 자꾸 명분을 부여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타인의 실수나 호기심에도 자꾸 이해하려고 명분을 찾아요. 진짜 나쁜 버릇인데, 이 글처럼 조금은 '그냥'이라는 단어에 조금은 너그러워지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말로 명분을 꺼내서 찾진 않지만, 자꾸 머릿속에서 맴도는 버릇이 된 명분을 조금은 놔줘야겠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달까요? 여러분들은 '그냥'이란 말에 너그러우신가요? 저는 오늘도 너그러워지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올해 4월이 되어서 이 달력에 이 페이지가 보일 때 조금 너그러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세상은 아직도 징글징글하도록 좋은 곳이란다. 
나태주, 시간의 쉼표 6월 8일 中

 

뜬금없지만,  저는 요즘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요. 저는 늘 공허한 느낌이 가득한 감정을 달고 산답니다. 근데 그냥 이 몇 글자가 저를 위로해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우울증이 요즘 심해지면서, 굳이 이 세상에서 나까지 살아야 할까? 사는 게 고통이면 그냥 이걸 끝내는 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낙관적 허무주의로 살고 싶은데, 제 마음은 비관적 허무주의로 향하게 되더라고요. 어차피 용기가 없어서 극단적인 생각은 실현할 수 없는 사람이라서 걱정되지는 않지만, 내 캐릭터를 너무 덜 키워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아직 없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쩌면 아이디 삭제 버튼을 누르기 전에 여러 캐릭터도 만들어보고 여러 콘텐츠도 즐겨봐야 그때 가서 '허무하다 아니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이라도 있지 않을까? 지금 이런 생각은 너무 건방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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