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정영욱
- 출판
- 부크럼
- 출판일
- 2020.01.02
이 책은 제목처럼 진짜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가득 담은 책인데요. 솔직히 가볍게 읽는 용으로 좋다고 생각해요.. 뭐랄까 내 돈으로 내가 사서 읽긴 좀 그렇고 남이 선물해주면 너무 좋은 책이더라고요. 시집 같달까요..? 이상하게 비문학 책은 그렇게 별거 아니어도 잘 사면서 제 마음을 위로하는 책들은 선뜻 손이 안 가더라고요. 사실 사면 이런 책이 더 여러 번 읽게 될 텐데, 비문학은 한 번 정보를 다 익히게 되면 다시는 안 볼 거면서 말이죠.
저도 사실 엄청 우울할 때 친구가 꽃이랑 같이 사준 책이거든요. 노란 프리지아 꽃이랑 함께 받았던 책인데, 그게 인상 깊고 따뜻해서 아직도 기억난답니다. 그날 진짜 많이 울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책 한마디 한마디가 따뜻해보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제가 가엽기도 하고 뭘 그렇게 걱정이 많았나 싶기도 하네요.
제가 책에서 좋아했던 부분들을 몇개 정리해보겠습니다. 해당 페이지에 쓱 편지라도 끼워 주는 건 어떨까 싶어서요:) 저는 해당 책의 표지가 바뀌기 전에 샀어서, 혹시 페이지가 바뀌었을 수도 있으니 목차에서 찾을 수 있도록 소제목도 써놓겠습니다.
83p
- 조금 더 무거운 기준으로 상처를 허락하는 삶
그러니 당신을 소중히 대하지 않는 것들로부터, 당신이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들로부터 무너질 이유가 하나 없다. 그들의 미움과 험담은 쓰레기만도 못한 가치일 뿐이다. 무너지고 또 무너져도 나 자신에 의해 무너져야 마땅하다. 당신의 삶이 지탱하고 있는 것들로부터 무너져야 마땅하다. 당신의 삶이 지탱하고 있는 것들로부터 상처받아야 마땅하다. 당신의 삶을 지탱해주는 것들로부터 상처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그러게요 정말 이렇게만 할 수 있으면 좋은데, 막상 상처는 상처대로 다 받고 나서 나중에서야 아 그 사람은 나에게 중요한 사람도 아니고, 현명한 사람도 아니고, 좋은 사람도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알지만 상처를 안 받는 건 여전히 어려운 일 같더라고요. 내 뇌는 왜 이렇게 단순하지 못 하는가가 가끔 원망스러워지면서 큰 위로가 되었던 글이에요.
173p
- 당신은 생각보다 많은 걸 가진 사람입니다
나는 남보다 덜 가진 사람이 아니라, 남보다 덜 알아주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무언가 부족하게 가진 사람이 아니라 무언가 부족하게 알아주었던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가진 것을 알아주는 것은 당신의 몫입니다. 그동안 모르고 있어 썩혔던 능력을 찾아내 발휘하는 것도 당신이며, 참고 있던 성격을 살리는 것도 당신입니다. 잊고 있었던 사람을 만나는 것도 당신이며, 사용하지 못한 것을 야무지게 사용하는 것도 당신입니다. 그런 것들을 몰라주고, 다른 것으로 채우려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당신이 온전히 소유할 ‘에너지’를 잃어가는 길입니다. 낭비일 것입니다.
없는 것에 대해 얻으려는 것보다는 있는 것을 찾아 알아주고, 이롭게 활용할 수 있는 삶을 지향하기를 바랍니다.
전 저에 대해서 엄청 엄격한 편인데요. 사실 남들이 너 열심히 사는 편이잖아라고 말해도 들리지가 않아요. 근데 또 욕심의 결과가 뭘 원하는지도 잘 모르는 데요. 진짜 이 글을 읽으면서 나에게 너무 각박해서 다른 걸 이것저것 채우다보면 결국 원래의 나를 잊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사실 요즘 정신건강이 피폐해져서 이걸 좀 유념해야겠더라고요..!
이 외에도 사랑이야기, 부모님에 대한 자식의 시선 등 여러가지 카테고리가 있는데요. 다른 내용들도 따듯하더라고요. 진짜 따순 책이었습니다. 다만 가끔가다 조금 다른 견해를 가진 파트도 몇 가지 있지만, 다들 사회 혹은 타인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각각 다르니까요.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책 선물점수: 4점
책 전체적으로 내용도 따듯하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서 우울하거나 힘든 시기를 지나가는 친구들에게 선물해주기 좋을 것 같아요. 다만 부모님의 선물용으로는 좀 애매하달까요..? 부모님의 자식으로서 쓴 느낌의 글들이 몇 개 있어서 부모님에게 선물하기는 다른 책이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나보다 어른에게 이런 책을 선물하긴 쉽지 않긴 합니다.. 오랜 시험을 준비하면서 힘들어하는 친구나, 이별로 혹은 사람으로 상처를 받은 친구들을 위로해주기 너무 적절한 책인 것 같아요. 더불어 이유 모를 자기혐오를 가진 저에게도 꽤 도움이 되었었습니다. 힘든 시기를 걷고 있는 친구에게 꽃이나 편지와 함께 이 책을 선물하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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